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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 토리 🐶/共感 : 공감

강아지 블로그 : 톨이언니는 원래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나요? 👧🏻

by 예쁜소나무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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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와 미르. 귀여운 녀석들 💜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강아지를 바라보고

대하는 관점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슬쩍 언급했었는데, 토리를 아끼고

예뻐하는 모습이나 다른 강아지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 혹은 애견 카페 직원분들이 당연하게

"원래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는구나~"라고 말씀하세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죠.

'난 원래 진짜 강아지를 좋아하던 사람이 아니었는데, 정말 신기해.'

지금은 사실 언제 그랬냐는 듯싶지만, 한동안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저의 생활과 마음가짐의 변화에 놀랄 때가 많아요. 

 

심지어 제 신랑도 많이 놀랐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2018년에 처음 만났는데,

연애할 때만 해도 길가에 강아지가 지나가거나

데이트중에 강아지를 접하게 될 때면

진짜 귀여운 강아지를 봐도 "오 귀엽네." 끝.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스타일이었거든요.

보통 여자들은 "우와~~~ 귀여워~~~ 우앙!!!! 어떻게~~~"

이런 경우가 많은데, 저는 원래 성격 자체가 좋아하는 거

귀여운 거 예쁜 거 등등에 엄청난 호들갑을 떠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보았을 때

제 반응은 정말 심플 그 자체였습니다.

그다지 그렇게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구요. 

 

제가 강아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라졌던 것은

불과 1년이 조금 지난 것 같네요.

본격적으로는 토리와 함께 하면서 반려인의 면모를 갖춰가게 되었지만,

제 동생이 토리 이전에 '달건이' 라는 친구를 키우게 되면서 였던 것 같아요.

토리는 '달건이', '미르' 다음으로 세 번째 반려견이었어요.

다른 두 친구는 다른 친구가 키우고 있구요,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토리만 제 동생이 키우게 되었죠. 

 

저희는(저와 제 남동생) 어렸을 때부터

워낙 부모님께서 반려견을 키우는것은 절. 대. 안. 되라고

못 박아서 말씀을 하셨었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 키우는 것은 당연히 안 되는 존재,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자라왔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어렸을 때에는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어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아빠 친구분이

강원도 쪽에 펜션을 지어 살고 계셔서, 가족들

다 같이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소형견, 중, 대형견까지

다양하게 키우고 계셨어요.

 

그중 갈색 코카스파니엘 '환타'라는 친구가 너무 귀여웠고

이틀 정도 같이 있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저씨가 "한 마리 줄테니까 데리고 가서 키울래?"라고 하셨는데

너무 좋아서 저랑 제 동생은 팔짝팔짝 뛰었지만,,

부모님께서는 너무너무도 완강하고도 단호하게 "안된다."라고

하셔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꽤나 고집이 있는 편이고, 원하는 건

꼭 이루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어렸을 때도 그랬던 것 같음) 아마 여러 번 떼를 썼을 거예요.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그 때부터 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요.

'아, 이 정도로 했는데도 안 되는 거면

우리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나 보구나.

강아지는 우리랑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그런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고,

그렇다 보니 강아지를 가까이하지 않았고, 왜 뭐랄까

어차피 안 되는 건데 가까이하면 더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그냥 일부러 관심을 안 두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진짜 신기한건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개가 짖는 소리도 싫고,

털 날리는 것도 싫고,

그렇게 귀여워 보였던 애기 강아지들을 봐도

그냥 딱 귀엽다. 정도? 막 '키우고 싶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다닐 때, 비 오는 어느 날, 학교 등교하다가

도로에 사고가 나서 형체를 알기 힘들 정도로 뭉개져 있는

고양이를 보고 나서는 트라우마처럼 남아

고양이를 보면 또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서 별로 안 좋아했어요. 

 

이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동물들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던 저였습니다.

그러던 제가, 동생이 자취 생활을 할 때,

본가 가까이로 집을 옮기기도 했고,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고 해서 좀 궁금하더라구요.

사진을 봤더니 조금 귀엽기도 했고, 대체 얼마나 귀엽길래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는 건가 하고 가봤는데

진짜 너무너무 귀엽더라고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완전 애기 강아지였는데,

포메라니안이랑 시베리안 허스키 믹스라서

폼스키라고 불린대요 ㅋㅋㅋㅋ 견종도 귀여워..

이름은 달건이 ! 지금은 완전 성견이라서 얼굴이 많이 달라졌는데,

진짜 저때는 아기천사였어요.

또 완전 애기라서 아장아장하는데 정말 너무 귀엽더라구요ㅠ

완전 애기 강아지들은 거의 접할 일이 없다 보니까

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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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건이 애기때 👶🏻

그렇게 자연스럽게 동생 집에 자주 놀러가게 되고..

집이랑 또 코앞이었거든욬ㅋㅋㅋㅋㅋㅋ 강아지를 키우려고 밖에서 살았던 거죠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가 없으니까

제 동생은 저랑 좀 달랐던 거 같아요.

저는 아예 키우려고 생각을 안 했더라면, 제 동생은 강아지를 좋아했어서

계속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하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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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미르, 조금 자란 달건이 🧚‍♂ 

아니 그런데 이녀석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하다 보니까

갑자기 한 마리를 더 키우더니.. 또 한 마리를 더..

그러다 세 마리가 되어버린 거예요 미르에 토리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강아지 대통령 수준..

근데 그렇게 애들이 같이 사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심심하지가 않으니까

 

저희 신혼집에 있는 토끼 네티도 하루 종일 혼자서 뭐할까 싶기도 하고..

동생을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ㅠㅠ 조만간에 진짜 한번 동생을 만들어줘보려고 해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외로운 건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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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인더시티, 달건이와 미르 💙

제가 이전에 리뷰했던, 토리와 함께 갔던 다독인더시티를

이 녀석들이랑 같이 갔었어요 !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새삼 반갑고,

새롭게 느껴지네요. 귀요미들 미르랑 달건이의 근황은

종종 전해 듣고 있어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해요 :)

 

토리는 지금도 애기애기 때 얼굴이 많이 남아있는데,

미르랑 달건이는 성견이 되어가면서 얼굴이 완전 많이 바뀌었어요.

미르는 진짜 너무 귀여워서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귀엽다고 하고 시선을 한 몸에 받았어요.

지금의 토리처럼! 그런데 성견이 되고 난 지금은 애기 때의

귀여운 모습은 거의 사라진.. 아무래도 허스키가 섞여서 그런 것 같아요.

약간 늑대상이라고 해야 하나 🤔 멋있어졌어,,

 

아 달건이랑 미르는 둘 다 오드아이이고, 남자아이들이에요 !

모두 중성화를 했지만 :) 남성은 남성!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막내 토리가 여자였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귀여운 삼남매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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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얘네들 너무 귀여워.. 😳

토리와 미르, 달건이까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쟈나ㅠ

진짜 오밀조밀 애들 또 다 작을 때라 진짜ㅋㅋㅋㅋㅋ큐ㅠ 작고 소중하네요 😘

오랜만에 만난다면,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함께한

달건이와 미르를 토리는 알아볼까요?

궁금하다. 예전 셋이 같이 지낼 때는

토리가 제일 아가고 작았는데, 지금은 아마 토리도 다 커가지고 제일 클거예욬ㅋㅋㅋㅋㅋ

포메라니안 믹스라 미르랑 달건이는 좀 작아요.

 

토리가 얼굴은 제일 애기애기한데 몸집은 짱큼. 👍🏻

 

아무튼 이렇게 뭔가 정말 제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

강아지와 함께 하게 되니 어느새 나도 강아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거기다가 직접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니 왠지 모를 책임감과

사랑의 마음이 샘솟기 시작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

사실 쭉 생각을 정리해보니 원래는 좋아하지 않았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이건 아닌거 같고 원래 강아지에 대한 내재되어 있던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누르고 살았다가 다시 되살아난 것이 맞는 것 같아요 :) ,, 🖤

 

아참 그나저나 왜? 어떻게? 지금은 어떻게 토리와 함께하게 되었냐구요?

아이구 제가 엄~청난 노력을 했죠. 사실 하루도 안되어 아빠를 설득시켰어요.

그만큼 아빠는 딸바보..ㅇ_ㅇ(?)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동생이 자취방을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두 친구는 다른 친구가 데려가게 되었고,

토리는 제 동생이 데리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저는 이미 정이 들어버려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제가 아빠를 설득시켰습니다.

엄마도 처음에는 걱정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조금 일찍 허락을 하셨고,

아빠는 제가.. 총대를 매고.. 설득을.. 시켰습니다.. (비장) 😎

 

시간상으로 하루가 채 안되지만, 엄청난 공기가 흘렀던 시간들이었습니다..! 😯

(사실 제가 데리고 나가서 살아야 하나 했어요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저의 진심이 통하여 금세 아빠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고,

지금은 더할 나위 없는 단짝이자 지킴이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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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옆자리 지킴이, 토리 🤠

사실 아빠도 강아지 알러지가 있다거나,

털이 날리는 게 싫다거나 이런 이유가 아니라

아빠가 어릴 적 키우셨던 '메리'라는 강아지가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사고로 잃게 되면서 속이 많이 상하셨던 경험이 있어,

이별하는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 키우지 않으려고 하셨던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상황을 알고 나서는 더욱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은 시기적으로 토리가 집에 잘 와주어 엄마도 아빠도 덜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덜어져 좋다고 하세요.

첫째딸 시집보내고 막내딸 얻은 느낌으로 ㅎ_ㅎ,,

토리가 오면서 더욱 돈독해진 것 같은 느낌도 있구요. 💘

 

강아지에 대한 제 생각과 태도, 마음의 변화를 글로써 적어보니

또 새삼스럽기도 하고 오랜만에 토리, 미르, 달건이

애기 때 모습도 보니 반갑고 좋네요.

이렇게 한 번씩 내 생각과 마음을 글로써 정리해보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종종 토리나 강아지에 대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제 생각과 마음을 한 번씩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또 월요일이 다가왔네요. 이번 주말도 잘 보내셨나요?

행복하고 편안한 주말 보내셨길 바랍니다.

태풍 영향이 아직은 남아 있어서 전국적으로 비오는 곳이 많고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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